25년간 떨어져 살았던 쌍둥이 자매의 기적적인 만남을 다룬 영화 <트윈스터즈>가 시사회를 거듭할수록 관객들로부터 단순히 화제의 사건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위로와 치유의 힘을 가진 영화로 뜨거운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화 속 25년 동안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떨어져 살았던 사만다와 아나이스가 SNS와 인터넷을 통해 점차 가까워지고 교감하는 과정은 잃어버렸던 혈연 가족을 찾았다는 사실보다 더욱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그 이유는 바로, 사만다와 아나이스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하며 안아줄 수 있는 ‘소울메이트’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

'소울메이트'는 영혼이 통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진실한 소통’이 가능한 상대를 뜻하는 말이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홀로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말하지 않아도 나의 기분을 알아주고, 아픔과 외로움을 오롯이 안아주며,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함께 있어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판타지일 것이다. 때문에 <트윈스터즈> 속 사만다와 아나이스의 만남은 어딘가에 살고 있을지 모를 소울메이트의 존재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최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과 꿈, 고뇌를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영화 <동주>에는 윤동주와 그의 사촌이자 절친, 그리고 라이벌이었던 송몽규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함께 자라며 마음 속으로 같은 뜻을 품고 또한 문학을 하는 친구였지만, 동주는 시인으로, 몽규는 행동하는 독립운동가로 저항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장단점을 거울처럼 비추며 서로가 존재하기에 성장할 수 있었던 소울메이트로 깊은 우정을 나눈다. <트윈스터즈> 또한 25년 만에 기적처럼 나타난 사만다와 아나이스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교감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소울메이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동주>와 <트윈스터즈>는 각박하고 외로운 세상 속, 주변의 가까운 이들에 대한 소중함을 짚어주는 작품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평범한 일상에 기적처럼 나타난 소울메이트와의 극적인 만남, 그리고 서로의 존재로부터 삶의 희망과 위로를 얻게 되는 쌍둥이 자매의 따뜻한 여정을 담아낸 영화 <트윈스터즈>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가까운 이들에 대한 의미와 소중함을 전하며 뜨거운 감동을 자아낼 것이다.